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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책방/책 리뷰(월~금 연재)

위화의 '인생' #3 - 살아간다는 것.

by 달자책방 2021. 1. 20.

안녕하세요. 달자책방의 전달자입니다.

'안생이란 oo이다.'에 대한 본인만의 정의가 있으신가요. 다들 그 정의가 조금씩은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리뷰의 주제는 '인생'의 원제목인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책에 담겨 있는 인생, 즉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리뷰를 통해 담아보려 합니다. 이 리뷰를 통해 제 관점 혹은 책의 관점과 다르더라도 인생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다시 한번 다져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위화의 '인생' 리뷰. 그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위화 -인생 표지

인생이란 무엇일까?

여러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계신가요. 정답은 없겠죠. 각자 가치관에 따라 다를 뿐이겠죠.

그럼 여러분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저같은 경우는 과거 아주 목적지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죠. 그리고 전략과 목표 사이에 또 세부 목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또 세부전략을 세우고. 그랬던 당시의 저에게 인생이란 치열한 목표 달성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다보니 어느 순간 방전이 되더라고요. 잘 굴러가던 기계에 톱니바퀴가 하나 빠져버렸죠. 당시 고민은 목표 설정과 달성 과정에서 '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목표 자체가 타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었고, 달성도 타인의 기준이었죠. 이런 과정이 타인의 기준에 계속 맞춰지다 보니 어느 순간 지쳐버린 거죠.

 

이때부터 '나'에게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뒤늦게 방황하기 시작했던 거죠.

 

'인생'을 읽기 전까지는 살아오던 방식에 힘이 다해 방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목표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때 가진 그게 제가 살아가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자꾸 목표를 잡으려고 하다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인생' 속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스포 있음)

- 망나니처럼 살던 푸구이는 도박꾼 룽얼에게 걸려들어 땅을 포함한 전 재산을 잃게 되는데, 이후 토지 개혁 과정에서 룽얼은 푸구이에게 딴 땅 때문에 공개 처형을 당하게 되고.

- 불치병 진단을 받은 아내 자전이 곧 죽을 듯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아들 유충이 출산 중인 현장의 아내에게 수혈을 해주다 죽게 되고.

- 이후 알고 보니 현장이라는 사람은 과거 푸구이와 죽을 고비를 함께 넘겼던 춘성이고

- 딸 펑샤의 임신 소식을 듣고 기뻐했지만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아이만 살고 펑샤는 죽게 되고,

- 가장 먼저 몸이 안 좋아져 죽을 것 같았던 자전은 아들과 딸을 보내고 나서야 죽게 되고.

- 펑샤의 남편 얼시도 불의의 사고로 죽고, 그의 아들 쿠건도 황당하게 콩을 먹다 죽게 된다.

- 과거 가장 망나니 같았던 푸구이는 국민당군에게 끌려간 전쟁터에서도 살아남고,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남아서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인데, 내가 어떻게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그렇게 한들 인생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까

 

살아간다는 것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방황하던 저는 책을 읽고 난 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습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 도전했습니다.

그냥 책과 영화를 좋아해서 관련된 일을 찾아봤고, 서평이나 감상평 작업을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서점에서 일하게 되었죠. 서평, 감상평으로 글 쓰는 일을 하다 보니 자기소개서 첨삭 작업도 의도치 않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자기소개서 첨삭 작업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좀 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후에 또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때 그때 제가 원하는 대로 결정을 하다보니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리뷰도 언젠가 제 인생을 방향을 바꿀만한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아닐 수도 있고요.

 

저에게 인생은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 흐르는 것과 같은 순간들입니다. 흐르는 대로 흘러가고 가다 막히면 돌아가면 됩니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생각하지 않았던 기회들이 찾아왔고 기회를 잡고 또 다른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간혹 하기 싫은 일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어쩌겠어 생각하고 합니다. 그 일 하나 때문에 다른 거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위화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관,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모두 각자의 삶을 살면 됩니다.

그럼 위화의 '인생' 리뷰. 그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소설 속 푸구이의 모습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들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천하시는 책이나 리뷰를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으신 분들 혹은 기타 문의사항은 방명록이나 메일로 말씀해주시면 확인 후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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